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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삶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라.

나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라.


브로드웨이의 세계적 여성 연출가 이브 앤슬러는 ‘세상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당신이 세상을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이 말이 특별하게 들리는가? 아니다. 이 말은 성공한 여성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남성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고 악으로 깡으로 버틴 여성 리더들은 세상이 두껍고 높은 유리천장으로 그들을 막았지만 더욱 비상하여 세상을 품었다. 그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충분히 활용해 자신을 차별하고 거절했던 세상을 품에 안았다. 이것이 오늘날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빌 앤드 멜린다 재단’의 운영자인 멜린다 게이츠는 남편인 빌 게이츠보다 객관적으로 더 뛰어난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멜린다는 늘 독점을 통한 초과이윤 시비에 휘둘리던 빌 게이츠를 자선 사업가로 변신하게 한 사람이다. 그녀는 후원자나 봉사자에게 직접 전화나 편지를 해 감사 표시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엄청난 기금을 운용하는 거대재단이지만 누구나 별 다른 거리낌 없이 재산을 기부하는 데는 빌 게이츠의 명성보다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가 큰 몫을 한다.

만년 2등이던 펩시를 1등으로 끌어올리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도 출신 최고경영자 인드라 누이는 워커홀릭이 되는 것을 사양한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중시한다. 아침마다 ‘좋은 CEO가 되어야지’라는 생각과 함께‘좋은 아내와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라는 결심을 한다는 인드라는 그만큼 자신의 직원들에게도 일과 가족이 조화되는 삶을 추구하라고 조언하고 또 지원한다.

일벌레 리더는 자신을 사랑하고 돌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다. 따라서 타인의 감정과 타인의 여가나 가정에도 관심이 적거나 소홀하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자고 열심히 일한다.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자신을 사랑하고 조직을 사랑하는 바탕에서 나오는 만큼 리더는 자상한 아버지처럼, 따뜻한 어머니처럼 조직을 돌보고 보살펴야 할 것이다.

 
민주적 인간관계가 조직을 강하게 한다
여성 리더들은 명확한 규칙과 엄격한 질서를 중시하는 남성 리더들과는 다르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서로 협동하고 타협하는 가운데 최선의 합의를 이끌어냄으로써 조직원 전체가 느끼는 정서적 신뢰감을 중시한다.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함으로써 동료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타인이 행동만이 아니라 말로도 표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유도한다. 

이러한 여성 리더들은 직원들의 사기가 업무 생산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이 어린 직원을 야단쳐야 할 때도 되도록 부드러운 방법을 선택하고, 남자직원들을 대할 때는 그들만의 자존심이 상처입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 사장의 홈페이지는 기업인의 홈페이지가 아니라 상담가의 홈페이지 같다. 기업인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 상담하고 고민을 털어놓는데 자상하게 일일이 댓글을 달아놓았기 때문이다. 남성 리더를 능가하는 대표적인 여성기업인이 친절하게 상담자의 이름까지 부르며“김철수님, 고민하지 마세요. 힘내세요.”하는데 비록 글이긴 하지만 상담했던 사람도 얼마나 힘이 나고 신바람이 날까. 많은 역경을 이기고 스스로 정상의 길을 개척해온 도전정신을 존경해 그를 멘토로 삼은 여성들도 많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성파워를 실감하게 했던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는 방송내내 부드러우면서도 박력있는 카리스마를 발휘해 ‘여자 히딩크’, ‘ 이상적인 상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전문성은 물론 뛰어난 리더십으로 프로젝트 구성원 누구 하나 내치지 않고 대화로서 소통하며 개개인의 능력에 눈뜨게 만든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권위는 스스로 만든다고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존경해서 바로 서는 것이 권위이다. 조직원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생긴 리더십이야말로 가장 존경받는 리더, 가장 생산적인 리더를 만든다.
 
원칙에 꼿꼿하고 유혹에 꿋꿋하다
여성 리더 대부분이 가진 공통적인 비즈니스 습관 가운데는 ‘뇌물을 받지 않는 것’이 꼽힌다. 술을 잘 마시는 여성들도 물론 있지만 남자들보다 마시는 양이 훨씬 적으니 술자리에서 뭔가 해볼 수도 없다. 여성 리더들은 업무를 있는 그대로 제대로 처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부정부패, 뇌물, 향응이 없다는 점이 남성들과 견주어 경쟁력이 있다. 

때로 이런 여성 리더들을 두고 남성들이 비즈니스를 하려면 ‘말이 안통한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꽉막혔다’고한다. 여성들의 비즈니스 게임 규칙에는 ‘뇌물’이라는 항목이 없다.

최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제작사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젊은 여성들에게 커리어에 대한 판타지를 심어주기 싫다’면서 성공에 관한 출판·방송 그 어떤 것도 사양하고 있는 리더지만 젊은 여성들에겐 훌륭한 멘토다. 자신은 카리스마나 지도력이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전투 의지’만이 리더십은 아니다. 

심 대표는 여성 특유의 솔직함과 간명함으로 원칙을 잘 지키는 경영자로 평가 된다. 불공정한 게임은 절대로 하지 않고 무엇이든 투명하고 확실하게 계산하는 덕분에 유수한 감독들이 그녀와 일하고 싶어 한다.

과거 인구의 3분의 1이 굶어죽을 정도로 끔찍한 대기근을 겪고 감자만 먹던 가난한 나라였던 아일랜드를 눈부시게 성장시킨 메리 로빈슨 전 대통령은 취임하면서“우리 이렇게 살지 말자!”라는 말로 아일랜드 국민을 일깨웠다. 그녀는 국민으로부터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국민들에게 그녀의 사생활에 해당하는 그 모든 것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유명하다. 솔선수범한 생활 속에서 부패를 뿌리 뽑는 칼날을 날카롭게 견지할 수 있었음은 물론 서서히 국민적 신뢰를 얻었다.

도덕성과 비즈니스 윤리는 이제 어떤 리더도 비껴갈 수 없는 중요한 리더십의 조건이 되었다. 우리는 정치인들의 청문회를 보면서 공직자 윤리의식이 흐렸을 때 어떤 결과가 오는지를 많이 보았다. 이제까지 쌓아놓은 것을 단숨에 무너뜨릴 수 있다. 이것은 관행이고 이 정도는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다면 빨리 버려야 한다. 정치 리더든 경제 리더든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에 더욱 투명한 리더가 되는 일은 이제 시대의 사명이 되었다.‘ 투명성’은 장수하는 리더가 되는데 중요한 조건임을 잊지 말자.